챕터 291 챕터 291

제사

고요했다.

지난 4년 내내 나를 끊임없이 지켜보는 것만 같았던 학교치고는, 너무나 고요했다.

정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—방과 후 행사가 있어서인지—그러나 복도는 텅 비어 있었다. 사물함 닫히는 소리도 없었다. 울려 퍼지는 목소리도 없었다. 그림자처럼 내 뒤를 따라다니던 수군거림도 없었다.

그저… 침묵뿐이었다.

그래도 나는 안으로 들어섰다.

왜 왔는지조차 모르겠다.

어쩌면 이런 모습의 학교를 보고 싶었던 걸지도.

소음 없이.

사람들 없이.

이곳에 늘 존재했던 나의 모습 없이.

부츠 굽이 타일 바닥에 부딪히며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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